분당서울대병원 이학종 교수팀 ‘초음파 유도하 크루즈미사일 항암치료’ 신기술 개발

입력 2014-09-22 17:06
초음파 영상을 보면서 특정 부위의 암에 치료제를 선택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초음파 영상 유도하 약물 전달 기술이 국내 의료진과 하버드 대학 연구팀에 의해 개발되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학종(사진) 교수와 차의과대학 윤태종 교수 연구팀은 하버드대학 메사추세츠 병원의 이학호 교수와 함께 초음파 조영제로 사용되는 ‘미세 기포’에 유전자 치료제 및 항암제를 함유한 리포좀을 결합시켜 새로운 치료-진단 겸용 복합체를 만들고, 여기에 암 탐색물질을 붙여서 특정 암을 선택적으로 찾아내 사멸시키는 초음파 영상 유도하 약물 전달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모식도 참조>

연구팀이 만든 이른바 미세기포-리포좀 복합체는 크기가 약 1마이크로미터(㎛) 정도로 작아서 몸에 주입을 하면 혈관 내에 머물게 된다. 이후 외부에서 초음파 영상을 보면서 암이 있는 부위에 초음파 에너지를 쏘아 주게 되면 복합체는 미세기포가 풍선 터지듯이 터지고 치료제를 가진 리포좀이 혈관 바깥으로 빠져나가서 특정 암세포를 찾아 죽이는 역할을 한다.

장기간 반복되는 항암치료는 환자의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모두에게 부담이 된다, 따라서 이 같이 특정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기술은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 하면서도 치료 효율은 높일 수 있어 암 극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학종 교수는 “이 기술을 이용하면 초음파 영상을 보면서 암세포가 있는 곳에서만 미세기포를 터뜨릴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항암제의 투여량보다 더 적은 양으로도 최고도의 치료 효과를 올릴 수 있다”며 “새 암치료 기술이 초음파 영상으로 병변을 볼 수 있는 전립선암, 유방암, 간암 혹은 간전이암, 췌장암 등에서 특히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