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연인(戀人)들이 달아놓은 '사랑의 자물쇠'로 몸살을 앓던 프랑스 파리 센 강의 다리 퐁데자르에 더는 자물쇠를 달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파리 시 당국은 지난 19일 퐁데자르 난간 일부를 두꺼운 투명 플라스틱 패널로 교체해 자물쇠를 달 수 없게 막았다.
시 당국은 우선 난간 2개 패널을 투명 플라스틱으로 교체한 데 이어 단계적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난간에 매달린 자물쇠 일부를 떼어내고도 있다. 자물쇠가 다리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008년부터 이 다리를 방문한 연인들은 난간에 자물쇠 걸고 열쇠는 강으로 던지며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다.
불과 6년 만에 퐁데자르는 세계적으로 '사랑의 자물쇠 다리'로 유명해져 현재는 155m 길이의 다리에 70만개가 넘는 자물쇠가 달려 있다.
난간 패널 1개당 달린 자물쇠 무게가 500㎏에 달해 다리 난간이 지탱할 수 있는 무게를 4배 정도 초과하고 있다고 시 당국은 추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자물쇠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난간 일부가 무너지기도 했다.
파리 시 당국은 그동안 자물쇠를 다는 대신 셀카를 찍으라고 권유하는 등 대체 수단을 찾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파리 퐁데자르 다리, '사랑의 자물쇠' 원천 차단…플라스틱 패널 도입
입력 2014-09-22 1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