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삼성 시스템 에어컨 기술정보 훔쳤다?

입력 2014-09-22 11:31 수정 2014-09-22 15:00
사진=삼성전자 시스템에어컨. 국민일보DB

LG전자가 삼성전자의 시스템에어컨 기술 정보를 빼낸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국제전시회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LG전자로서는 악재가 겹친 셈이다.

22일 경찰청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국책 연구과제 공모에 참여하면서 제출한 에어컨 관련 기술 정보를 빼낸 혐의(부정경쟁방지법 위반)로 전 LG전자 간부직원 허모(53), 윤모(44)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지난달 송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서영민 부장검사)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2009년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진행한 에너지 고효율 시스템에어컨 연구공모전에 삼성전자가 제출한 사업계획 발표 자료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두 공모에 참여해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으나, LG전자가 연구개발 과제를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윤씨가 USB에 담긴 삼성전자의 사업계획을 입수해 상사였던 허모씨 전달했다는 것.

경찰 관계자는 “윤씨에게 삼성전자 사업계획을 넘겨준 것은 에너지기술평가원 내부관계자가 아니라 공모전과 관련된 제삼자”라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앞서 배임 등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4년형이 확정된 윤씨가 수감 중 내용을 이런 사실을 제보해와 수사에 착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