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인형이 말하는 인간의 욕망과 페티시즘

입력 2014-09-22 10:56
숨겨진 욕망과 페티시즘을 통해인간 본연에 대해 탐구하고 조망하는 작가송채원의 전시회 "Counterfeit chicks" 가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서울 갤러리신교에서 열린다.

'인간의 시작은 성'이라는 의식에서 출발한 이번 전시에서 작가 송채원이 선택한 오브제는 마텔 사의 인형 ‘바비’다.

바비는 자신의 성적 페티쉬를 발견하는 인간의 경험을 보여준다. 송채원의 바비들은 자신 스스로의 매력을 알지 못하거나, 알려고 하지 않는 우리들 인간의 표상이기도 하다. 바비의 섹시한 포즈는 작가가 취해 준 것이고, 옷 역시 작가가 직접 입힌 것들이다. 즉 아무것도 모르며 스스로가 성적매력이 있다는 것도 알지 못하는 바비는 인간들을 닮았다.

바비인형들과 인간이 다른 점이 있다면 인간은 자발적으로 자신의 매력과 욕망을 발견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고, 바로 여기서 송채원의 문제의식이 도출된다.

주최 측 관계자는 “이 전시회를 통해서 많은 이들이 자신의 매력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무엇에 열광하는지 경험해 보았으면 한다” 며 “인지하지 못했던 자신의 매력을 발견하여 스스로에게 생기와 자신감을 부여하는 과정은 현대인에게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송채원은 지난해 Garage Gallery에서 'Tinted Fantasy' 전시회를, 2011년에는 아트 스페이스 휴(Art Space Hue)에서 '피닉스'(Phoenix) 전을 개최했다. 2010년에는 영국의 'Professional Photographer Award'에서 파이널리스트상을 수상한 포토그래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