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이 5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수험생들이 집중해야할 시기이자 가장 예민한 시기이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학업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요즘 같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쉽게 발생하는 질환들이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감기 앓은 후 빙빙 돈다면 전정신경염 의심
환절기가 되면 감기에 걸리기가 쉽다. 만일 감기를 앓은 후 머리를 움직이지 않는데도 술에 취한 것처럼 주위가 빙빙 돌면서 어지러워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라면 전정신경염을 의심해 봐야한다.
전정신경염은 심한 감기 후 갑작스레 발병하게 되는데, 면역력이 떨어져 귀의 이관을 통해 귓속으로 침투한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 심한 어지럼증은 수일간 지속되고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어지럼증 정도 차이와 자세 불균형이 나타난다. 또 속이 메스껍고 구토증상이 나타나며, 전정기관과 인접한 청신경에도 영향을 미쳐 이명이나 귀가 먹먹한 느낌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대부분 자연스럽게 호전이 된다. 하지만 막판 스퍼트를 올려 학업에 집중을 가해야 할 시기인 수험생들에게는 학업에 집중은 물론 일상 생활 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이 동반된다.
권평중 이어케어네트워크 권이비인후과 원장은 “감기 후 어지럼증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전정신경염의 급성기에는 어지럼증 완화를 위해 약물 치료를 한다”며 “이후 증상에 따라 전정기능 회복을 위한 고개 좌우로 흔들기, 일자로 걷기, 균형 잡기 등 전정재활운동을 통해 평형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염 집중력 방해, 학업능력 저하
비염은 부모가 알레르기 체질일 경우 가족력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오랫동안 코감기를 앓았다면 이 또한 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면역력이 저하다.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워 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시기이다.
비염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한 코막힘은 잠을 잘 때도 나타나 수면장애를 일으킨다. 때문에 피로가 쌓이거나 두통 등으로 이어져 수험생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이 된다.
권평중 원장은 “비염의 증상 한 가지 이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와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평소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알레르기의 원인을 확인하고 그 원인에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또, 주변 환경 개선에도 신경써야 한다. 환기를 자주 시키고, 집먼지 진드기 서식을 막기 위해 침구류 카펫 등은 삶거나 햇볕에 자주 널어 말리는 것이 좋다. 실내의 온도와 습도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도록 하고 손을 자주 씻는 등 청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송병기 기자
수험생 집중력 망치는 ‘환절기 질환’, 적극 대처해야
입력 2014-09-22 0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