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유도금맥 터졌다…미녀전사 女 정다운은 업어치고, 기독전사 男 김재범은 메치고

입력 2014-09-21 21:15
포효하는 김재범. 사진=국민일보DB

한국 격투기의 대표 효자 종목인 유도. 여기서 금메달 남부여대(男負女戴)가 나왔다. 미녀 정다운은 금빛 업어치기를 선보였고, 남자 유도의 간판 김재범은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매트에 무릎을 꿇고 감사기도를 올렸다.

여자 유도의 63㎏급 정다운(25·양주시청)이 연장 접전끝에 업어치기 유효를 따내며 중국의 양준샤를 꺾고 금메달을 땄다. 미녀 전사 정다운의 선전에 힘입은 듯, 남자 유도의 간판 81㎏급 김재범도 곧바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정다운은 2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유도 63㎏급 결승에서 중국의 양준샤를 만나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다 벼락같은 업어치기로 이겼다. 공격적 다리걸기와 굳히기 기술을 선보였다. 직전까지 지도를 받아 불리한 전세가 이어졌는데, 유도의 가장 화려한 기술인 업어치기로 멋지게 역전승했다.

정다운은 8강전에서 대만 선수를 허벅다리걸기 한판승으로 꺾고 올라왔으며, 준결승에선 몽골 선수를 만나 이기고 결승에 올라왔다.

남자 유도의 김재범도 파란 도복을 풀어헤치고 가슴 근육을 자랑하며 선전을 벌였다. 김재범은 같은 체육관에서 열린 레바논 나시프 엘리아스와의 결승전에서 지도승을 거두었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이은 81㎏급 아시안게임 대회 2연패의 기록이다.

김재범은 한국 남자 유도에서 이원희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다. 유도에서 그랜드슬램은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모두 우승한 것을 말한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부상 속에서도 투혼으로 금메달을 탔던 김재범은 고질적 부상에도 쉽게 지지 않는 선수였다. 인천에서도 런던과 마찬가지로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김재범은 하늘을 향해 포효한 뒤 매트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기도했다.

여자 유도 70㎏급 김성연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추가했다. 시상식에 오르기 직전까지만 해도 당당하던 단발머리 김성연은 단 위에 오르는 순간 눈물을 흘렸다. 인천 도원체육관은 함성으로 가득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