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박태환, 문학 박태환체육관에서 자유형 당당 동메달

입력 2014-09-21 19:15 수정 2014-09-21 19:48
사진=인천=이병주 기자
사진=인천=이병주 기자
ⓒAFPBBNews=News1
마린보이 박태환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의 황태자로 거듭났다. 황제는 못됐고, 동메달에 그친 황태자였지만 당당했다.

아시안게임 3연패에는 실패했지만, 20대 중반에 접어든 중견으로서 후회없는 승부를 펼쳤다.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인천시청 소속으로 남은 박태환, 그에게 이날 경기는 단지 아시안게임 수영 금빛 레이스의 시작일 뿐이다.

박태환은 21일 인천 문학 박태환 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5초85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일본의 하기노 고스케, 2위는 중국의 쑨양이었다. 박태환과는 1초 차이도 안나는 승자들이다. 만일 박태환이 결승에서 조금더 빨랐다면 박태환 체육관에서 나오는 첫 금메달의 수여자가 될 뻔 했는데 아쉬웠다.

박태환은 경기 직후 상의를 벗은 상태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가장 많이 한 말도 “아쉽다”였다. 그는 “많이 힘드네요”라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이어 “기록이 안 나와서 아쉽고, 좋은 메달이 나오지 못해 아쉽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박태환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많이 와 주셨는데 역시 아쉽다”라며 “남은 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거듭 “많이 응원해 주신 만큼 좋은 경기를 못 보여드려 아쉬운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박태환의 다음 경기는 남자 자유형 400m다. 23일 열린다. 25일과 26일에도 자유형 100m와 자유형 1500m에 출전한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