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의 황태자가 될 수 있을까? 결과는 오후 7시 박태환의 이름을 딴 인천 문학 박태환 체육관에서 가려진다. 인천시청 소속의 박태환에게 최대 경쟁상대는 오랜 적수 중국의 쑨양이다.
박태환은 21일 인천 문학 박태환 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50초29의 기록으로 3조 1위를 차지해 결승에 올랐다. 박태환은 예선 후 “결승에서는 제 최고 기록에 도전하는 레이스를 펼치겠다”라고 말했다. 박태환이 결승에서 이긴다면 박태환 체육관에서 나오는 첫 금메달의 수여자가 된다.
박태환은 “스피드와 지구력 둘 다 중점적으로 훈련해왔고, 훈련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때 아이돌 그룹 멤버와 열애설 소문이 불붙었던 박태환이지만, 이젠 20대 중반이다. 인생 최고의 물빛 레이스를 펼칠 준비가 됐다는 각오가 서 있었다.
예선만 보면 중국의 쑨양이 월등하다. 쑨양은 이날 4조 예선에서 1분48초90의 기록으로 결승 진출자 전체에서 1위를 차지했다. 현재 아시아 기록인 1분44초47의 보유자도 쑨양이다.
박태환은 쑨양에 대해 “예선에서는 페이스를 조절했다”라며 “시합을 하러 온 것이지, 쑨양을 만나러 온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태환이 언론과 인터뷰를 하는 사이, 쑨양은 별도의 말을 남기지 않고 탈의실로 직행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인천 문학 박태환체육관에서 아시아 황태자 탈환한다…박태환의 각오
입력 2014-09-21 1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