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김태촌의 범서방파 일망타진됐다는데… 진짜?

입력 2014-09-21 10:21
사진=국민일보DB

‘양은이파’ ‘OB파’와 함께 전국 3대 폭력조직으로 알려진 김태촌의 ‘범서방파’가 일망타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각종 유치권 분쟁 현장에 개입하고 유흥업소를 상대로 보호비 명목으로 금품 갈취를 일삼은 등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범서방파 조직 내 서열 2위인 부두목 김모(47)씨 등 간부급 8명을 구속하고 5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두목’ 김태촌이 지난해 사망하면서 범서방파는 급격히 와해하는 듯 보였지만 부동산 투자나 대부업 등 합법을 가장해 조직의 자금을 조달하고 지속적으로 위력을 과시해왔다고 전했다.

경찰은 옛 조직원으로부터 입수한 후계 계보도 등을 바탕으로 미관리 대상이던 신규 조직원 79명을 새롭게 인지했고, 이번에 이 가운데 대다수를 잡아들인 것. 사실상 일망타진된 셈이다.

경찰은 도주 중인 현 두목을 추적하는 한편 다른 폭력조직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범서방파는 1970∼1980년대 주먹 세계를 평정한 김태촌이 1986년 인천 뉴송도호텔 나이트클럽 사장 흉기 난자한 사건과 1992년 범서방파 결성 혐의 등으로 철창신세가 길어지자, 그가 후계자로 정한 현재 두목 김모(48)씨와 부두목 등이 김태촌의 출소 시점인 2009년 11월에 맞춰 조직 재건에 주력했다.

이들은 신규 조직원을 대거 영입해 합숙소에서 지내게 하면서 결속을 다졌고, 자체 규율을 어기는 조직원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폭력을 휘둘러왔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