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시 최신예 탐색·인양 전문함인 통영함이 투입되지 못한 이유는 음파탐지기 등의 성능이 40년전 수준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19일 “통영함 핵심 장비인 음파탐지기 성능이 70년대 건조된 평택함과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런 이유로 해군이 통영함 인수를 거부해 세월호 구조·수색에 동원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통영함은 2012년 ‘국내 기술로 제작된 최첨단 수상 구조함’을 내세우며 진수됐으나 해군은 음파탐지기 성능 등의 문제로 인도를 거부했다.
통영함은 세월호 참사 때 구조·수색 작업에 투입되지 못해 그 배경을 둘러싼 의문이 증폭됐고, 감사원은 지난 5월부터 특수감사에 착수했다. 지난 5일에는 2009년 당시 방사청 함정사업부장으로 통영함 음파탐지기 선정업무를 담당한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을 집중 조사했다. 감사원은 황 참모총장이 성능변경에 적극 개입했는지 여부 역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방사청이 음파탐지기 구매 과정에서 애초 군이 요구했던 성능보다 떨어지는 수준으로 성능 기준을 변경했다”며 “2억원 짜리 음파탐지기를 41억원에 구매하게 된 경위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납품 비리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 고발을 계획 중”이라면서도 “방사청이 ‘성능 기준을 무단으로 변경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관계자 면담 등을 통한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임지훈 기자 zeitgeist@kmib.co.kr
감사원, "통영함 음파탐지기 70년대 수준"
입력 2014-09-19 2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