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영연방에 남는다…‘독립 반대’ 투표율 55%

입력 2014-09-19 14:25 수정 2014-09-19 17:41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을 묻는 주민투표가 19일(한국시간) 종료된 가운데 독립 반대 지지자들이 반대 투표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자 환호하고 있다. ⓒAFPBBNews=News1

스코틀랜드가 영연방 국가의 일원으로 남게 됐다.

19일 스코틀랜드 자치정부가 실시한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에서 최종 개표 결과 독립 반대가 55.3%로 찬성 44.7%를 크게 앞질러 분리독립이 부결됐다.

독립 반대는 200만2000 표로 찬성 161만 8000 표보다 38만4000 표 더 많았다.

또한 이번 선거가 치러진 스코틀랜드 전체 32개 지역 가운데 28곳에서 독립 반대가 우세하게 나타났다.

투표율에선 84.6%로 집계돼 1950년 총선에서 기록한 83.9%를 경신했다.

투표율이 50%를 넘으면 찬성과 반대 의견 중 다수를 차지한 쪽이 승리한 것으로 규정돼 있어 스코틀랜드는 ‘영연방 울타리’에 계속 머물게 됐다.

영국 정부로서는 스코틀랜드 독립으로 국력이 분산되는 것을 막게 돼 한시름 놓게 됐다.

반면 독립이 오랜 염원이었던 스코틀랜드는 이번 투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던 독립지지 세력과 반대 세력 간에 당분간 내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는 각각 앵글로색슨족과 켈트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한 잉글랜드는 국교회(성공회), 스코틀랜드는 장로교의 역사가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정치적 이해까지 얽히면서 양측은 오랜 동안 전쟁을 치르며 갈등했다.

이번 스코틀랜드의 거센 독립 움직임에 위기감을 느낀 영국정부가 최근 선심성 공약들을 잇따라 발표하며 화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이 무산돼 계속 한 배를 타게 된 양측이 어떻게 미래를 향한 로드맵을 그려갈지 국제사회가 더욱 영국을 주목하게 됐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