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방문 놓고 북미 동포사회 양분

입력 2014-09-18 21:20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을 놓고 미국과 캐나다 한인사회가 양분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환영 성명을 내는 쪽이 있는가 하면, 규탄 집회를 예고한 곳도 있다.

박 대통령은 20∼25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와 미국을 차례로 방문한다. 20일 캐나다 오타와 동포간담회, 22일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 24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 연설 등이 예정돼 있다.

캐나다 재향군인회 동부지회와 호국안보단체협의회 의장단 등은 지난 13일자 캐나다 한국일보에 환영 광고를 냈다. 반면 ‘세월호를 기억하는 캐나다 사람들’이란 단체는 20일 토론토, 오타와, 에드먼턴, 캘거리 등지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250만 재미동포 사회를 대표하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연)는 박 대통령의 북미주 방문일인 20일자로 환영 성명을 작성해 17일 미리 배포했다. 미주총연은 “미국에 사는 250만 동포를 대신해 대통령님의 방미를 열렬히 환영한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유엔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는 한국의 모습을 미국에서 보여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한인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 ‘MissyUSA(미스유에스에이)’는 지난달 17일에 이어 대통령 방미에 맞춰 뉴욕타임스에 제3탄 비판광고를 내겠다고 밝혔다. 제2탄은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 소환 및 기소권을 가진 독립위원회 구성을 주장하는 ‘진실은 가라앉지 않는다’ 제목의 13면 전면 광고였다. 제1탄 광고는 지난 5월 뉴욕타임스 및 워싱턴포스트에 실렸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