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현대리바트 김화응 대표 “값이 싸다고 가구를 사지는 않을 겁니다”

입력 2014-09-18 17:05

“가구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때 구입을 결정하는 품목 중 하나입니다. 세월이 흐르면 개인의 역사가 담기는 게 가구지요. 가격이 싸다고 구매하지는 않을 겁니다.”

현대리바트 김화응 대표는 18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가진 유아전문 가구브랜드 ‘리바트 키즈’ 론칭 설명회에서 한반도 상륙을 코앞에 두고 있는 ‘이케아’에 대한 대응전략을 묻자 이렇게 에둘러 답했다. 그는 “우리 소비자들이 이케아에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토종 브랜드들을 선호하지 않겠느냐”고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김 대표는 “현대 리바트는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면서 리바트 키즈에 대한 설명으로 화제를 옮겼다. 그는 “국내 키즈 가구 시장은 약 2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매년 3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8~15세를 위한 가구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면서 취학 전 아동·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전문 유아용 가구는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리바트 키즈는 고품질의 원자재를 사용하고 있지만 가격은 해외 경쟁브랜드와 비교해 20% 가량 저렴합니다. 그만큼 경쟁력이 있는 것이지요.”
리바트 키즈가 론칭과 함께 선보인 86개 전 제품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의 KC 인증을 획득했다. 폼알데히드뿐 아니라 중금속, 목재 내구성 등을 측정하는 엄격한 정부 검사기준을 통과했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리바트 키즈는 온라인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오프라인에서만 판매할 계획”이라며 “2017년까지 매장 150개를 확보하고 매출 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977년 설립된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6월 현대백화점 그룹에 편입된 이후 B2B(기업 간 거래) 중심의 사업구조를 B2C(기업 소비자간 거래)로 바꾸면서 가파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5545억 원으로 2012년 대비 9.8% 신장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3456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약 23%의 고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현대백화점 그룹에 들어가면서 소비자 인식이 좋아졌다. 각종 기본기에 충실한다면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는 여력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욕심을 냈다.

“가정에서도 부부가 화목해야 일이 잘 풀리지요.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임원진과 직원들과의 소통, 목표에 대한 열정. 창의적 사고를 갖게 하는 조직 문화로 승부를 걸겠습니다.”

김 대표는 “올 한해 매출이 6000억원은 되겠지만 앞으로 매출규모가 아닌 품질로 고객에게 사랑받는 신뢰도 1위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R&D 투자와 새로운 도전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