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전부지 현대차그룹에 낙찰…입찰가 10조5500억, 감정가 3배

입력 2014-09-18 10:42 수정 2014-09-18 16:21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 한국전력 본사 부지 입찰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낙찰자로 선정됐다.

한국전력은 18일 오전 현대차그룹을 부지 인수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의 입찰가는 10조5500억원으로 확인됐다. 한전이 제시한 감정가 3조3000억여원의 세배에 달하는 액수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의 계열사로 컨소시엄을 꾸려 한전 부지 입찰에 참여했다.

앞서 현대차는 이달 17일 오후 4시 마감된 한전 본사 부지(토지면적 7만9341㎡) 입찰에 4조원이 넘는 입찰가액을 제시하고 18일 오전 입찰보증금 납입까지 마쳤다.

강남의 요지를 차지하기 위해 국내 재계 순위 1·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응찰했다.

입찰 마감일인 17일 삼성은 삼성전자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의 금싸라기 땅을 손에 넣은 이날 주가는 7~9% 이상 급락하면서 일부에선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낙찰자로 선정된 현대차그룹컨소시엄이 부지 감정가이자 입찰 하한선인 3조3346억원보다 무려 3배 이상 높은 10조5500억원을 입찰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낙찰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내리막을 탄 끝에 전 거래일보다 9.17% 내린 19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는 이날 장중 한때 25만7000원까지 떨어졌다.

현대차의 하락률은 2011년 8월 19일 10.97%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또한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아차와 현대모비스의 주가도 각각 7.80%, 7.89% 급락했다. 현대모비스 주가도 장중 52주 최저가 밑까지 내려갔다.

삼성전자 역시 주가가 전날보다 1.31% 떨어지긴 했지만 현대차그룹주에 비하면 낙폭이 훨씬 작았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