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나사못 지뢰' 범인 검거…도대체 왜

입력 2014-09-18 07:42
MBC 방송화면 캡처

전북 김제 주요 도로에 '나사못 지뢰'를 뿌려 1000여대의 차량에 피해를 준 4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전북 김제경찰서는 최근 한달간 김제 시내 주요 도로에 나사못을 뿌리고 다녀 불특정 차량에 피해를 준 서모(41)씨를 붙잡아 재물손괴 혐의로 조사한 뒤 일단 귀가조치했다고 17일 밝혔다.

서씨는 지난달 중순부터 지난 16일까지 10차례에 걸쳐 김제시 검산동 홈플러스 앞 도로를 비롯해 각종 주거지역 인근 도로에 2㎝ 크기의 나사못을 뿌리고 다닌 혐의다.

경찰은 나사못으로 인해 이 지역 택시 470여대를 비롯해 모두 1000여대 가량의 차량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씨는 "운전을 하고 다니는데 앞차가 천천히 운행하거나 썬팅을 짙게 한 차량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은 것에 불만을 품고 나사못을 뿌렸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서씨는 김제의 한 마트에서 나사못 5000개를 구입해 신문에 싸서 퇴근시간대인 오후 7시를 전후해 도로 위에 뿌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시내 곳곳에 뿌려진 나사못 사건의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인근 CCTV 기록과 환경미화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산타페’ 차량을 특정한 뒤 차적조회를 벌여왔다. 차량의 주인이 서씨인 것을 확인한 경찰은 이날 오후 5시 10분쯤 김제시 검산동의 한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서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규모가 방대해 피해 조사가 끝나는 대로 구속영장 신청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