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둥이가 반짝반짝’… 형광소 세계최초 생산

입력 2014-09-17 19:38
서울우유 생명공학연구소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공동연구를 통해 태어난 ‘형질전환 형광 소’. 자외선 빛을 쏘이면 주둥이 부분이 녹색으로 보인다. 서울우유협동조합 제공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서울우유 생명공학연구소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의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재조합 단백질을 활용해 ‘형질전환 형광소’ 생산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또한 트랜스포존(transposon) 방법을 이용한 것도 세계 처음이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된 특허를 출원했다.

서울우유 생명공학연구소 장건종 소장은 “이번 형광소의 생산은 인간에게 유용한 단백질의 대량 생산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면서 “내년 2월쯤에는 항암치료에 쓰이는 인터루킨 등 유용 단백질을 분비할 수 있는 형질전환 소가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를 진행한 서울대 수의과대학 장구 교수는 “이번에 생산된 형광소는 두 가지 유전자를 삽입해 각각의 특질이 순차적으로 나타날 수 있고, 처음의 특질로 돌아갈 수도 있는 게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형광 소는 녹색 빛을 내는 ‘녹색형광단백질’을 갖고 있어 불을 끈 채 자외선을 쏘이면 털이 없는 주둥이, 발굽 등은 녹색으로 보인다. 제조합단백질을 주입하면 적색으로 다시 바뀐다는 것이다.

또한 기존에는 형질전환 소를 생산할 때 바이러스를 이용해 외래 유전자를 소의 정자, 난자, 수정란 등에 넣었다. 이는 암 유발 유전자를 활성화하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연구진은 본래 자리에서 다른 자리로 끼어 들어가면서 역할을 하는 유전자인 트랜스포존(transposon)을 활용했다. 이번 형광소는 트랜스포존을 직접 미세 주입한 수정란을 대리모에 이식해 생산했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