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택배 일을 하고 있는 K(36)씨는 얼마 전 갑자기 허리에서 ‘뚝’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허리를 앞으로 숙이거나 뒤로 젖히지도 못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겪게 됐다.
직업의 특성상 매일 무거운 짐을 들고 내리는 일을 반복해 왔지만 큰 문제를 겪은 적은 없었는데, 허리에서 ‘뚝’ 소리가 난 이후에는 심지어 걸음을 걸을 때도 통증이 생겨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직감했다.
심지어 며칠 뒤에는 다리까지 저리기 시작하자 결국 병원을 찾은 K씨는 허리디스크 증세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놀라운 사실은 평소에도 허리에 무리가 많이 가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던 탓에 허리디스크 증상이 꽤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를 방치했던 것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 것이었다.
이미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게 많이 익숙해진 허리디스크는 이제 20~30대 젊은 층에서도 간과할 수 없는 무서운 질환이 됐다. 문제는 젊은 층의 환자들의 경우 허리 통증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편으로서, 증세가 악화되는 것을 그대로 방치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실제 디스크증상을 겪는 이들은 허리 스트레칭을 통해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아직은 젊기 때문에 통증이 가라앉으면 괜찮아졌다고 스스로 안심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허리디스크는 척추의 뼈와 뼈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디스크가, 잘못된 자세나 생활습관 등의 영향으로 지속적인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튀어나와 신경을 눌러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 디스크에 이상이 발생하면 극심한 통증은 물론이고 관절 운동에도 제한을 받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적잖은 불편을 겪게 된다.
만일 통증이 가라앉았다고 해서 치료를 받지 않고 그대로 둘 경우, 점점 증세가 심해져 결국에는 마비증상을 일으키거나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큰 통증이 갑자기 찾아올 수도 있다. 따라서 허리에 불편감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하는 척추질환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천 시청역 앞 인천 21세기병원 현용인 원장은 “허리디스크의 초기증상인 허리 통증을 단순히 근육 문제라고 치부해 방치했던 경우, 결국 나중에 너무 심해진 증상으로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도 많다”며 “허리디스크는 초기에 허리통증은 기본으로 나타나게 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리가 저리고 전반적인 하지 부위의 감각저하와 근력약화를 초래하므로 통증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통해 진료를 받아두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허리디스크는 무조건 수술을 받아야 하는 질환은 아니다. 일단 디스크 진단을 받았다면 증상의 경중에 따라 대부분이 비수술적인 처치방법만으로도 통증 완화와 증상 개선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초기 허리디스크의 비수술적인 치료방법으로는 신경성형술이나 약물요법, 물리치료 등이 있으며, 이들 치료법은 증상에 따라 매우 효과적인 디스크 치료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에도 최근에는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수술방법으로 간단하고 빠르게 수술 결과를 보여주고 있어 매우 안정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 미세현미경 수술은 2cm 정도의 피부절개 후 수술현미경과 레이저를 이용해 파열된 디스크를 제거하는 방법으로서, 수술 회복이 빠르고 신경손상이나 근육, 뼈의 손상 위험이 거의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현용인 원장은 “허리디스크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평소 꾸준한 관리를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증상이 조금이라도 나타났다면 되도록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게 허리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여 당부했다.
이영수 기자
허리디스크 초기증상, 간과하지 말고 진료 받으세요
입력 2014-09-17 17:25 수정 2014-09-17 1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