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들이 대리기사 폭행?… 경찰 조사중

입력 2014-09-17 15:47 수정 2014-09-17 16:00
사진= 지난달 5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세월호 특별법 제정 시위 모습. ⓒAFPBBNews=News1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대리기사를 폭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서울 영동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12시 40분쯤 서울 여의도 거리에서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 김병권 위원장 등 유가족 5명이 대리기사와 행인 2명을 폭행했다는 신고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목격자의 신고로 드러난 이날 사건은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세월호 가족대책위와 저녁식사 후 대리기사를 부르는 과정에서 일어났는데, 현장에서 30여분간 대기하던 대리기사 이모(52)가 그만 돌아가겠다고 하자 세월호 유족들이 “의원에게 공손하지 못하다”며 이씨와 시비가 붙은 것. 이후 시비는 싸움으로 이어져 세월호 유가족들이 이씨를 폭행했고 이를 말리던 행인 2명도 함께 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당시 김 의원과 세월호 유가족들은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대리기사 이씨와 김씨 등 행인 2명, 목격자 2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유가족들에게 이날 출석을 요구했다. 또 폭행에는 가담하지 않았지만 현장에 있었던 김 의원도 필요하면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현재 유가족들과 대리기사와 행인들의 입장은 엇갈린다.

대리기사와 행인들은 자신들이 유가족에게 일방적으로 맞았다는 반면 유가족들은 김병권 위원장이 팔에 깁스를 하는 등 자신들도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현장 CCTV를 입수해 확인 중이며 추가로 조사해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