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칩거를 끝내고 당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박 위원장은 17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자신을 죽이고 당을 살리라는 원로 고문들의 간절한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는 전 당원의 총의를 모아 새롭게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당의 60년 역사의 뿌리만 두고 모든 것을 개혁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의 비대위원장 영입이 당내 반발로 무산되고 지난 13일 오후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위해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유가족들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뒤 사실상 잠적했다.
박 대표의 당무 복귀의 명분을 준 것은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들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조사 내용 중 ‘원내대표직은 세월호특별법 해결과 관련해 마지막 수습노력을 한 뒤 그 결과에 관계없이 사퇴한다’는 문항에 당 소속 의원들의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비대위원장 직은 당이 총의를 모아 추천하면 박 위원장이 임명하고 그 비대위원장이 비대위원을 구성한다’는 첫 번째 문항에서도 찬성이 우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당 원로인 권노갑 고문과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박 대표에게 탈당을 적극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여권을 압박하는 상황에 따른 위기감도 박 위원장의 복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여당이 단독국회를 소집하는 상황에서 탈당을 할 경우 당을 방치했다는 책임론이 불거질 우려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의 칩거로 당내 혼란이 가중되며 결국 여권에 정국 주도권을 강화시키는 빌미를 제공한 책임에선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
박영선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당 개혁” 당무 복귀
입력 2014-09-17 14:50 수정 2014-09-17 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