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들이 19일 개막하는 인천 아시안게임의 38개 종목 중 절반이 넘는 20개 종목에 직·간접적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기업들은 육상, 체조 등 비인기종목부터 양궁, 사격 등 메달 효자종목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양궁을 지원한다.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평소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책이나 스피커 등을 개인적으로 선물할 만큼 양궁에 대한 관심이 크다. 또 현대차그룹이 1985년부터 장비 개발 등 양궁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해 온 규모만도 300억원이 넘는다. 현대제철과 현대모비스는 각각 창단 21년과 29년을 맞는 남녀 실업팀을 운영 중이다.
삼성은 비인기종목 육상에 투자하고 있다. 2000년 삼성전자 육상단을 창단하고 남녀 장거리팀과 경보팀을 운영 중이다. 이번 아시안게임 육상의 기대 종목인 경보 국가대표 박칠성 선수 등 7명의 선수를 배출했다. 레슬링도 이건희 회장의 관심 종목이다. 1983년에 창단해 31년 역사를 가진 삼성생명 레슬링팀은 ‘국가대표 사관학교’로 꼽힌다.
SK그룹은 영화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신화로 유명한 핸드볼 종목을 지원한다. 국내 최고 권위의 ‘핸드볼코리아 리그’ 대회의 메인 스폰서를 맡고 있다. 유망주 장학금 지급, 유소년 발굴 및 육성, 심판·지도자 양성 등을 통한 핸드볼 저변확대에도 적극적이다.
LG는 2011년부터 국내 리듬체조 간판인 손연재 선수를 후원하며 리듬체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데 앞장서고 있다. 한화는 대한사격연맹 회장사로서 사격대회를 개최하고 사격 실업팀 갤러리아를 운영하는 등 사격에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여자 실업 탁구팀을 운영중인 한진은 40년 넘게 탁구 사랑을 실천해 오고 있고, LS그룹은 사이클을 후원한다. 이 밖에 펜싱(SK텔레콤), 하키(KT), 럭비(삼성중공업, 포스코건설) 등의 종목도 기업들이 팀 운영, 협회 지원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투자해 오고 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인천AG를 향한 선수들의 꿈, 기업이 돕는다
입력 2014-09-17 1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