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신축 부지 지반이 퇴적층 아래의 암석층인 '기반암'으로 이뤄져 있어 암질 상태가 매우 불량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축부지의 지하수 또한 탄천의 하상(하천의 바닥)과 연결되는 모래층에 분포해 있어 장마나 집중호우 때 대폭적인 수위 상승 등으로 매우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제2 롯데월드 신축부지 지질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월드신축 부지 지반은 퇴적층 아래의 암석층인 '기반암'으로 이뤄져 있는데, 기반암은 전반적으로 '매우 불량' 암질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7년 4월 당시 롯데물산 롯데쇼핑 호텔롯데 등이 용역을 의뢰해 중앙지하개발이 97년 3월 3일부터 약 한 달 반가량에 걸쳐 실시한 '신축부지 지질조사 보고서'에도 이런 부분들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롯데건설 측은 "강 의원이 분석한 1997년 조사는 평균 약 31m 정도의 시추조사를 한 것으로 초고층 건물 기초설계를 위한 실시설계 조사가 아니다"라며 "롯데는 2006년 2월과 2010년 1월 두 차례에 걸쳐 지하 90m까지 시추 조사를 하는 등 초고층 건물 시공을 위한 상세지반조사를 진행해 이를 반영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중요한 지질구조인 단층이 이 지역을 관통하고 있어 이렇게 될 경우 강도가 약한 지진 발생에도 지반침하 우려 등의 문제가 있어 초고층 건물의 안전성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층은 지질학에서 지각을 이루는 암석에 생긴 균열로서 압축력이나 인장력이 균열의 양측 암석을 서로 어긋나게 한 것을 말한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측은 "롯데월드타워는 지하 38m에 위치한 연경암 이상 암반에서 시공, 세계 최고층 건물인 브루즈 칼리파를 포함한 전 세계 100층 이상 초고층 빌딩보다 양호한 지반 위에 있다"고 반박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은 "오래전 '지질조사보고서'에서도 안정성에 대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국지반학회와 영국의 엔지니어링 회사에 의뢰한 안전진단 용역 결과에 따라 철저한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한국지질공학회의 지표 지질조사 결과와 세계적인 초고층 빌딩 설계 업체인 영국계 구조설계 컨설팅전문업체 아룹(Arup)의 지반 정밀 분석을 거쳐 기초설계를 수행했고 호주의 코피(Coffey)사의 설계 컨설팅과 미국 에이컴(AECOM)사의 제3자 기술 검토를 통해 안정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최민지 기자
제2롯데월드 신축부지 매우 불안정… 자체 보고서도 '인정'
입력 2014-09-16 16:41 수정 2014-09-16 2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