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 한송이에 40만원에 육박하는 ‘귀하신 몸’ 송이버섯을 캐러 갔다가 ‘불귀의 객’이 되는 사고 빈발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올해는 송이가 자라기에 적당한 기후가 이어지면서 채취 주민이 늘어나 사고도 늘어나고 있다.
16일 강릉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50분쯤 강릉시 옥계면 산계리 야산으로 송이를 따러간 50대 남성이 연락이 끊겼다. 가족의 신고로 경찰과 의용소방대, 주민 등 40여명이 수색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2일 버섯을 캔다며 산에 오른 A모(74)씨는 다음날 오전 7시 25분쯤 강릉시 칠성로 칠성산 5부 능선 산길 아래 계곡에 숨져 있었고, 아버지를 찾으러 나간 아들(44)에 의해 발견됐다.
이번에 송이 채취에 나섰다가 실종되거나 숨진 사람은 이 지역 지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마을 주민이어서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강릉소방서의 관계자는 “송이를 찾고 채취에 집중하다 보면 순식간에 먼 거리를 이동하게 되고 자신이 익숙지 않은 곳에 있으면 당황하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라며 “버섯 채취가 대부분 험한 지형에서 이뤄지면서 실족 등의 사고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송이 캐러 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이웃들, 왜?
입력 2014-09-16 1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