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끝내 국회 단독 소집을 결정했다.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정의화 국회의장은 16일 “국회 정상화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하여”라며 “17일부터는 상임위원회 활동을, 26일에는 본회의”를 열겠다고 했다. 국회의장 직권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정의화 의장의 이런 입장 발표는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오전 민생법안 통과를 강력 주문한 뒤 서너시간 만에 나왔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분사태가 여당의 정국 밀어붙이기의 촉매제 역할로 귀결되고 있는 것이다.
정 의장은 “정기회 의사일정 결정에 대한 발표문”이란 자료를 통해 “현재 제 1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내 사정으로 인해 교섭단체대표연설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상임위와 본회의 일정을 일방적으로 확정했다. 국회 운영위원회의 조율은 새누리당 쪽만 참석해 이뤄졌다.
정 의장은 10월 일정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밝혔다. 그는 “10월1일부터 20일간 국정감사를 하며 22일엔 대통령 예산안 시정연설, 23~28일은 대정부질문, 31일 본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야당의 내분이 수습되지 않고 세월호 특별법에 독립적 수사권과 기소권을 넣는 문제가 조율될 가능성이 희박한 이상 새누리당 단독의 국회 운영은 불보 듯 뻔한 일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긴급] 새정치 내분을 틈타…새누리, 국회 단독소집 밀어붙이기 확정
입력 2014-09-16 1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