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 대단하다' 12년 만에 재판매 이끌어낸 단종음료가 뭐기에

입력 2014-09-16 18:15

"누리꾼의 힘"…코카콜라, 단종 음료 12년만에 재판매

누리꾼들의 자발적 운동에 힘입어 12년 전 생산 중단된 코카콜라의 탄산음료 '서지'(Surge)가 다시 세상에 나왔다.

코카콜라는 1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온라인 판매업체인 아마존닷컴을 통해 서지를 이날부터 한정 판매한다고 밝혔다.

소비자 반응에 따라 판매 업체를 늘릴 수도 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서지는 코카콜라가 1996년 경쟁사 펩시코의 인기상품인 마운틴듀에 대응해 만든 것으로, 2001년 생산이 중단됐다.

그러나 많은 이가 이 음료를 잊지 못했고, 2011년 페이스북에 '서지 운동'(Surge Movement)이라는 페이지가 개설되면서 12만8000여명에 이르는 팬들이 몰리기도 했다.

이들은 1997년에 제작된 서지 광고를 올리거나 미국 애틀랜타의 코카콜라 본사 인근에 "서지를 살 수 없어서 대신 이 광고판을 샀어요"라고 적힌 광고판을 설치하는 등 서지 재생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 '서지 운동' 페이지 운영진은 주기적으로 회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코카콜라에 전화로 민원을 넣어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코카콜라는 서지의 이름을 딴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화답하기도 했다.

이날 서지가 재판매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서지 운동' 페이지에는 "서지가 돌아왔다. (하지만) 운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며 서지를 구매하고 소식을 널리 퍼뜨려달라는 글이 게시됐다.

이번에 생산된 서지는 16온스(약 470㎖)짜리 캔 12개를 묶어 판매되며 가격은 14달러(약 1만4500원)다.

(애틀랜타 블룸버그=연합뉴스) sohyunpark@yna.co.kr<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