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이 2018년 포화상태가 될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정부의 단기 대책만으로는 폭발적인 항공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는 국토교통부가 제주공항 포화에 대비해 터미널 확장 및 시설 증설·재배치, 항공기 유도로 추가 신설, 관제 처리능력 향상 등의 단기 방안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들 사업은 한국공항공사가 수요 증가에 대비해 내년에 추진키로 한 것들이다.
제주도는 이러한 미봉책으로는 2019년 이후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공항 항공수요 조사 연구용역’ 결과 보고서는 슬롯(SLOT·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을 41회까지 늘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제시했지만 국토부는 안전성을 고려, 36회로 제한했다.
터미널 시설 재배치 등의 대책만으로는 여객 혼잡을 감수하더라도 2019년이면 운영이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국토부는 이르면 이달 중에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에 착수해 내년에 신공항 건설과 기존공항 확장 중 최적대안을 도출,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반영할 방침이다.
제주도는 신공항 건설과 기존공항 확장 등에 7∼10년이 소요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2019년 이후 3∼6년은 항공기가 제주에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기존 제주공항을 유지하는 것과 별도로 내년까지 이뤄지는 타당성 조사 용역에 24시간 공항 운영과 에어시티로서의 복합도시 기능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이 포함되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공항 폭발적 수요… 단기처방으로는 안된다
입력 2014-09-16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