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자로 깜짝 변신한 현주엽, 독설 아닌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해설

입력 2014-09-16 09:20
현역시절의 현주엽 해설위원. 국민일보DB

한국 농구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추억의 스타 현주엽(39)이 해설자로 코트에 돌아온다. 2009년 현역 은퇴 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현주엽은 오는 2014-2015시즌 프로농구 MBC스포츠플러스의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현주엽 해설위원은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스포츠 전문채널 MBC스포츠플러스의 마이크를 잡고 해설자 데뷔전을 치른다.

휘문고와 고려대를 나온 현주엽은 현역 시절 '포인트 포워드'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탁월한 농구 감각과 골밑 지배 능력을 앞세워 최고의 인기를 누린 선수다.

현주엽은 "오랜만에 농구 쪽에 돌아와 기분이 좋다"며 "5년 만에 돌아오니 정말 감회가 새로운 것 같다"고 설레어 했다.

프로농구 SK, 골드뱅크, KTF를 거쳐 LG에서 은퇴한 그는 "은퇴식 이후 공식 석상은 처음"이라며 "지난해 고연전 때 체육관에 한 번 간 것을 제외하면 농구장에 간 적도 없었다"고 낯설어했다.

그는 "올해 선배 형들하고 어디 갔다가 농구공도 은퇴 이후 처음 만져본 것 같다"며 "드래프트부터 해설하게 됐는데 대학 선수들을 잘 몰라서 요즘 영상을 보며 열심히 공부 중"이라고 밝혔다.

현역 시절 워낙 명석한 플레이를 많이 선보인 터라 팬들이 '현주엽 해설'에 거는 기대가 크다.

현주엽은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해설'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그는 "해설 리허설을 해봤는데 자꾸 지적을 하게 되더라"며 "방송국에서는 선수 플레이나 판정에 대해 과감하게 지적하라고 주문하지만 너무 그렇게 가는 것도 좋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농구 발전을 위한 건전한 비판은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 그의 해설 철학이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