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산에서 도박장을 개장해 수천만원을 챙긴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15일 도박장을 개장한 혐의(도박개장)로 김모(4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도박에 가담한 남녀 3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동안 여수 율촌면과 화양면 등의 야산에 텐트를 설치 한 후 도박장을 열어 판돈 500만~2000만원을 걸고 속칭 ‘도리짓고땡’ 도박판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총책과 딜러, 병장, 문방 등으로 역할을 나눠 도박장을 열고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딜러와 문방은 도박자들을 모집했으며 조직폭력배 6명은 도박장의 현장 질서를 지키는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박에 가담한 혐의로 입건된 한 50대 주부는 이들이 개장한 도박장에서 1억3000만원가량을 탕진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여수와 순천지역에서 ‘산 도박’이 성행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수사에 착수해 3개월간에 걸쳐 이들을 검거했다.
여수경찰서 최종국 형사과장은 “산 도박 등은 물론 지역에서 지금껏 도박장을 개설해 금품을 챙긴 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도리짓고땡’ 한 판에 2000만원… 조폭끼고 도박 31명 검거
입력 2014-09-15 1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