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의 사망자를 낸 남영호 침몰사고 위령탑이 새로 세워진다.
서귀포시는 남영호 위령탑 이설사업을 올해 12월 추모일에 맞춰 본격적으로 착수한다고 15일 밝혔다.
서귀포시는 기존 남영호 위령탑을 이전할 방침이다. 새 위령탑은 ‘서로 기대어’란 작품명으로 새롭게 건설된다. 새 위령탑 규모는 높이 4.2m, 판석포장 24㎡, 경계석 19m, 잔디식재 100㎡, 오일스테인 칠 110㎡ 등으로 시공돼 추모공원다운 면모를 갖추게 된다.
서귀포시는 지난해 11월 남영호 조난자 위령사업 추모위원회를 구성해 올해 행정절차를 밟아나가면서 8월 최종회의를 마무리 짓고 9월초 사업을 발주했다.
당초 남영호 위령탑은 서귀포항에 위치했으나 항만 확장공사로 1982년 중산간인 상효동으로 옮겨지면서 관리 없이 장기간 방치됐다.
남영호 유족들은 이에 따라 바다가 보이고 올레6코스인 동홍동 정방폭포 주차장 서측으로 위령탑을 이설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양홍식 서귀포시 해양수산과장은 “12월 15일 있을 남영호 조난자 위령제가 새로운 위령탑에서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 유족회 의견을 적극 반영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영호는 1970년 12월 15일 제주항을 출발, 여수시 소리도 인근에서 침몰하면서 당시 탑승했던 도민 수백명이 사망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남영호 위령탑 새로 세워진다
입력 2014-09-15 1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