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이 역사 왜곡”… 배설 후손들, 김한민 감독 등 고발

입력 2014-09-15 11:13
사진=김한민 감독. 국민일보DB

영화 ‘명량’의 인기와 반대로 ‘미운 털’로 홍역을 치룬 배설(1551~1599) 장군 후손들이 김한민 감독 등을 고발했다.

경주배씨 비상대책위원회는 15일 경북 성주경찰서에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기 제작자이기도 한 김 감독을 포함 각본가 전철홍, 소설가 김호경씨를 고발했다.

이유는 영화 명량에 선조인 배설 장군을 역사적 기록과 다르게 묘사했다는 것.

영화에서 경상우수사 배설은 이순신 장군을 암살하려 시도하고 거북선을 불태운 다음 혼자 도망치다가 안위 화살에 맞은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배설은 1597년 명량해전이 벌어지기 며칠 전에 병을 치료하겠다고 이순신 장군의 허가를 받아 뭍에 내렸다가 도주했다. 이후 그는 1599년 고향인 구미(선산)에서 도원수 권율에게 붙잡혀 참수됐다가 이후 무공이 인정돼 선무원종공신 1등에 책록됐다고 기록돼 있다.

배씨 문중은 배설 장군이 명량해전에 참가하지 않았음에도 사실과 다르게 묘사되는 바람에 명예가 훼손되고 후손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배윤호 비대위 대변인은 “이번 사태를 촉발하고 사태해결에 책임을 진 소설가, 영화제작자, 배급사측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기대했으나 지금까지 단 한마디도 사과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고발장을 냈다”고 설명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