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천안병원 서기현 교수팀
#한 달 전부터 기침, 가래와 함께 약한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었다는 이(61·남)모씨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내다 갑자기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로 호흡곤란 증세가 극심해져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응급실로 실려 왔다. 검사 결과 우측 중간 기관지를 폐암 덩어리가 막고 있었다. 이씨는 다음날 ‘치료기관지내시경 레이저 소작술’로 막힌 숨통을 뚫고 정상적인 호흡을 되찾았다.
15일 순천향대 천안병원에 따르면 이씨의 경우처럼 최근 이 병원 호흡기내과 서기현 교수팀이 폐암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이 아닌 내시경과 레이저를 이용해 막힌 숨통을 빠르게 열어주는 치료를 주목을 받고 있다.
후두와 폐를 잇는 호흡 통로(숨통)인 기관은 엄지손가락 굵기로, 안쪽 지름이 반만 줄어도 심한 호흡곤란 오고 생명까지 위험해진다. 기관이 막히는 주원인은 폐암으로, 커진 폐암 덩어리가 기관을 막는 것이다.
기관이 막히면 대부분 수술로 열어준다. 그러나 수술은 합병증 등 위험성이 높아 최근에는 암 덩어리를 레이저로 태워 제거하는 ‘치료기관지내시경 레이저 소작술’도 많이 이용된다.
이는 특수한 내시경을 코나 입으로 집어넣어 시술하기 때문에 상처도 없고 시술 후 곧바로 정상적인 호흡을 되찾는다. 시술은 전신마취 또는 수면마취 아래 진행되며, 입원기간은 1~2일에 불과하다. 또한 합병증이 적어 수술에 비해 안전하고 치료 효과도 뛰어난 ‘치료기관지내시경 레이저 소작술’로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서기현 교수는 “숨길을 막은 원인은 폐암 외에도 대량 객혈 등 다양하다. 치료기관지내시경 레이저 소작술은 폐암으로 인한 대량 객혈 치료에도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오는 24일 오후 2시부너 병원 별관강당에서 ‘폐암 무료건강강좌’를 연다. 이날 강좌는 호흡기내과 4명의 교수가 나서 폐암예방과 치료에 대한 강연을 실시할 예정이다.
송병기 기자
‘내시경과 레이저’로 폐암환자 막힌 숨통 치료 눈길
입력 2014-09-15 1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