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약청정지역 아니다…부산경찰청, 45명 적발

입력 2014-09-15 10:40
압수된 허브 마약.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연합뉴스 제공

김모(51)씨는 20여 년 전 지인을 통해 우연히 마약을 접한 이후 교도소를 들락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교도소에서 만난 마약 판매상과 어울리면서 지난 20년간 10여 차례나 구속과 석방을 반복했다.

그러는 사이 건강도 나빠져 지난해에는 간경화로 생명이 위독한 지경에 놓였다.

그러나 두 딸의 간 기증으로 이식 수술을 무사히 마쳐 건강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씨는 마약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수술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지난해 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됐다.

8개월을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올해 6월 석방된 김씨는 2개월 만에 다시 집과 승용차 안에서 필로폰을 상습적으로 투약하고, 다른 사람에게 판매한 혐의까지 받아 15일 구속됐다.

또 다른 마약사범인 이모(47)씨는 3년 전부터 세포와 조직 일부가 괴사하는 희소병을 앓고 있지만 유혹을 끊지 못하고 상습적으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됐다.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는 김씨와 이씨 등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하거나 판매한 혐의로 23명을 구속하고 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