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사장 수사의뢰…독일에서 무슨 일이

입력 2014-09-14 16:47
YTN 방송화면 캡처

삼성전자가 자사의 세탁기를 일부러 파손한 혐의로 LG전자 HA사업본부 조성진 사장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삼성전자는 법무팀 검토를 거쳐 LG전자의 조 사장과 세탁기 담당 조모 임원, 신원불상 임직원 등을 업무방해, 재물손괴,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수사의뢰했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LG전자 임직원들은 지난 3일 베를린 소재 자툰 유로파센터 매장에서 삼성 크리스털 블루 세탁기를 파손시켰다가 변상조치한 바 있다. 이후 삼성전자는 다른 매장의 제품을 점검하던 중 자툰 슈티글리츠 매장의 크리스털 블루 세탁기 3대가 동일한 형태로 손괴된 사실을 발견, 이를 현지경찰에 신고했다.

삼성전자는 슈티글리츠 매장 측과 CCTV를 확인한 결과 양복 차림의 동양인 남자 여러 명이 제품을 살펴보다가 그 중 한 명이 세탁기를 파손시키고 현장을 떠나는 장면을 확인했다. 파손시킨 사람은 LG전자 사장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이날 오후 '경쟁사 수사의뢰 관련 입장'이라는 자료를 통해 "해외 출장시 경쟁사의 현지 제품과 사용환경을 살펴보는 것은 어느 업체든 통상적으로 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LG전자는 "특정회사 제품을 파손해 제품 이미지를 실추시킬 의도가 있었다면, 굳이 임직원들이 직접 그런 행위를 할 이유가 없다는 게 상식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일이 글로벌 세탁기 1위 업체인 당사에 대한 흠집 내기가 아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선의의 경쟁과 지속적인 품질향상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