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을 여행 중인 관광객들은 신용카드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태국에는 20개 이상의 국제 범죄조직들이 신용카드 및 신분증 위조, 절도 등의 범죄 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태국사법연구소(TIJ)는 13일 기자회견을 하고, 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 범죄조직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공기관인 TIJ에 따르면 러시아, 루마니아, 독일 등 유럽과 콜롬비아, 멕시코, 과테말라, 페루 등 라틴아메리카 출신 범죄자들이 태국에서 신용카드 위조, 개인 금융정보 해킹, 절도 등의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해외에서 신용카드 위조 기기를 들여와 위조한 카드로 현금인출기에서 직접 돈을 빼내거나 백화점, 보석상 등에서 고가 쇼핑을 했으며, 훔친 개인정보로 현금인출·계좌이체 등으로 돈을 빼돌렸다.
현금인출기에 소형 카드위조 기기를 부착해 카드를 위조하는 범행은 방콕 시내에서 특히 외국인이 많은 지역인 수쿰빗에서 기승을 부렸다.
TIJ는 현재 태국 교도소에는 101개국 출신 206명의 외국인이 수감돼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태국에서 외국 범죄조직들이 활개를 치는 것은 국제관광이 주요 산업인 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외국인 출입국이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제 범죄조직들의 수법은 갈수록 전문화되는 데 비해 치안 당국은 잦은 담당자 교체 등으로 이들의 수법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TIJ는 분석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태국 관광시 '신용카드 위조' 주의…국제조직범죄 '활개'
입력 2014-09-14 1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