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라도닷컴’ 해킹 사건에 일베 회원 2명 접속 확인

입력 2014-09-14 11:20
전남지역의 월간지인 ‘전라도닷컴’ 해킹 사건과 관련, 경찰이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들의 접속 기록을 확인하고 관련성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지난 1일 전라도닷컴으로부터 해킹 피해 관련 진정서를 접수 받아 IP를 추적한 결과 일베 회원 2명이 이 사이트에 접속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전라도닷컴을 해킹해 이 사이트에 게시된 기사를 고의적으로 삭제하고 중요 키워드를 바꿔놓았는지 등에 대한 관련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전라도닷컴은 지난달 30일 오전 2시10분쯤 일베 사이트에 홈페이지 관리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공개된 글이 올라온 점을 들어 ‘일베’와의 관련성을 수사해달라고 경찰에 진정했다.

전라도닷컴은 홈페이지에 걸려진 세월호 관련 기사 50여건이 삭제되고 주요 기사 제목에 전라도를 비하하는 의미의 ‘홍어’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전남 지역의 풍경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 수천 건도 삭제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오전 1시부터 3시까지 전라도닷컴 홈페이지 로그인 기록을 분석해 해킹 관련 글을 올린 ‘일베’ 회원 2명의 접속 기록을 확인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해당 홈페이지에 ‘홍어’라는 단어가 사용된 점 등을 미뤄볼 때 특정 집단이 의도적으로 접근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관련성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민협은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세월호 참사와 같은 역사적 사건, 사고나 그 피해자에 관한 혐오 발언과 행동은 조금도 간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처벌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광주=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