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담배광고 매월 30만~50만원 수익’… 담뱃값 인상안 발표 후 관련업계 희비 엇갈려

입력 2014-09-13 06:00
담뱃값 2000원 인상안이 발표된 이후 판매점과 제조사 등 업체들 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담배의 가격 구조는 담뱃값 2500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유통마진과 제조원가 950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세금과 부담금이다. 이중 판매점은 일반적으로 소비자가의 10%인 230원의 판매마진을 올렸다. 판매점 마진을 제외한 720원은 제조사의 매출로 돌아간다.

편의점 등 판매점의 경우 정부가 10년만에 담뱃값 2000원 인상안을 추진하자 지난 10일 담배 일일판매량도 평균 30% 이상 급증하는 등 매출상승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날 세븐일레븐은 담배 판매량이 전주대비 31.2% 상승했고, CU 33.6%, GS리테일 32.9%, 미니스톱 29% 등 각각 증가했다.

편의점에서 담배가 차지하는 매출은 전체의 30% 정도로 담뱃값 인상 이슈로 인해 편의점 매출이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편의점은 담뱃값 인상에 따라 높은 가격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가 우려되지만 가격 인상률이 수요 감소율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돼 마진 인상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금연대책은 소매점 담배광고 금지 조치도 포함돼 있어 편의점주 수익은 줄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편의점은 점포 내에서 진행하던 담배광고로 일부 수익을 올렸지만 이를 포기해야할 상황이다. 편의점주들은 그동안 담배광고를 통해 점포당 매월 30만~50만원씩의 수익을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담배값 인상안이 거론되면서 편의점의 담배 매출이 상승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편의점주들은 담배광고수익이 없어지는 부담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담배 제조회사인 KT&G는 단기적으로 봤을때 담뱃값 인상에 따른 가격 저항이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매출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KT&G 담배 소매가격이 인상됐을 때 영업이익은 증가할 것이란 전문가의 의견이다.

박유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KT&G가 담배 소매가격과 함께 출고가를 인상할 경우 영업이익 역시 확대된다"며 "향후 구조적인 실적 성장 기회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