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씨름 대신 씨름으로…” “우리 씨름, 중국한테 뺏기는 동안 뭐했나“ 김무성 대표, 씨름인들과 입씨름

입력 2014-09-12 16:41 수정 2014-09-12 16:44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2일 국회 의원화관에서 열린 '씨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방안'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2일 씨름 협회 행사에 참석했다가 “의원들이 입씨름 대신 실제로 씨름대회를 한번 하라”는 지적을 받고 발끈했다.

김 대표는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 김장실 의원이 주최한 ‘씨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방안’ 포럼 행사에 축사를 하기 위해 참석했다. 단상에 오른 박승한 씨름협회장이 인사말 도중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한 정쟁으로 국회가 파행된 것을 두고 뼈 있는 농담을 던진 게 발단이 됐다.

박 회장은 “여기 국회의원님들 많이 오셨는데, 입씨름을 많이 하시는 것 보다 실제로 한번 씨름대회를, 국회의원님들 몇분 해서 한번 겨뤄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면 어떨까”라며 “만약 그렇게 하신다면 대한씨름협회에서 심판을 저희들이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굳은 표정으로 단상에 오른 김 대표는 “우리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씨름인 여러분들한테 조롱거리가 되는 것에 대해 참 기가 막힌다”며 “아무리 그렇지만 우리 면전에서 우리를 그렇게 조롱한다는 게 과연 여러분 기분이 좋으신지 다시 한번 생각해주시기 바란다”고 다소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씨름은 5000년 전부터 우리 벽화 그림에도 있었다고 하는데 그런 우리의 씨름을 중국한테 유네스코 등재를 빼앗기는 동안 여러분들은 뭘 하셨나”라고 꼬집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 세미나를 계기로 반드시 중국보다 우리가 씨름을 (먼저) 유네스코 등록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축사를 마친 뒤 자리를 떴다.

김 대표는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일 광장시장을 찾은 자리에서도 상인들이 “정치인들이 명절 때만 시장을 방문하는 것 같다”고 핀잔을 주자 “때가 돼서 왔지, 시도 때도 없이 와야 하느냐. 이렇게 왜곡되게 이야기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