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큐베이터 아기가 4도 화상… 대체 무슨 일이?

입력 2014-09-12 16:29
사진= 기사내용과는 관련없는 아기사진임. 국민일보DB

산부인과 의료진의 과실로 인해 신생아 2명이 중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현재 서울의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그 중 한명은 생명이 위태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안동시보건소 등의 말을 종합한 사고전말은 이렇다.

만삭이 된 이모(29)씨는 지난 5일 오전 10시 50분쯤 안동의 A산부인과병원에서 둘째 딸을 제왕절개로 했는데 건강상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이를 확인한 의료진은 아기의 체온유지를 위해 인큐베이터로 옮겼다. 이때까지는 모든 것이 정상이었다.

그런데 다음날 오전 이들 부부는 병원으로부터 “아기가 청색중이나 패혈증 증상을 보이고 숨을 잘 쉬지 않아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는 청천벽력같은 통보를 받았다.

한걸음에 병원으로 달려온 이들 부부는 구급차로 아기를 인근 B병원으로 옮겼는데, B병원에서는 “아기가 청색증이 아니라 등과 엉덩이에 4도 이상의 화상을 입었다”며 화상전문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는 전혀 다른 진단을 내렸다.

다시 급히 서울 화상전문 병원으로 아기를 옮긴 이들 부부는 B병원에서와 같은 진단을 받고 치료를 맡긴 다음 A병원을 상대로 사실 확인 끝에 “신생아들의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인큐베이터 내에 전기 매트를 깔아두었는데 오작동한 것으로 보인다”는 말과 함께 “같은 인큐베이터에 있던 또다른 신생아도 화상을 입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이들 부부는 A병원으로부터 “화상에 대해 100% 과실이 있음을 인정한다”는 요지의 각서를 받는 한편 해당 전기 매트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는 “A산부인과는 처음에는 아이가 화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숨기다 큰 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 화상으로 드러나자 뒤늦게 이를 인정하는 등 사실을 숨기는데 급급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안동시 보건소는 인큐베이터 안에 깔아둔 전기 매트가 오작동했거나 간호사 등이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그것도 병원이라고” “해도해도 너무하네” “말 못하는 아기 불쌍해서 어째” 등의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