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이 본 한국] 3945만명의 여행자, 그리고 한강

입력 2014-09-12 09:26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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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영업자들은 일년에 딱 이틀 쉽니다. 설과 추석입니다. 예전 같지는 않지만 여전히 민족의 대이동입니다. 앞뒤 주말을 붙이면 최장 일주일 넘게 쉴 수 있었던 추석 연휴. 뉴스거리가 없었던 AFP 통신의 사진기자는 어디서 무엇을 발굴했을까요?

그는 카메라를 들고 한강으로 갔습니다. AFP는 추석 연휴 마지막날이던 지난 10일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강변에서 석양을 맞이하며 휴일을 즐기던 사람들 모습을 전 세계에 송고했습니다. 한 아주머니는 파워 워킹으로 성산대교 아래를 통과했습니다. 또다른 남성들은 다리 아래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강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AFP는 캡션에서 “추석연휴 기간동안 많은 한국 사람들은 가족과 함께 추수감사를 하기 위해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간다”라며 “국토교통부는 3945만명의 여행자가 이 기간 이동할 것으로 예측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5000만 인구의 5분의 4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어딘가로 움직이는 명절. 꽉 막힌 도로에 학을 땐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거나 걸으며 한강을 즐겼습니다. 4대강에 22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 부은 전임 이명박 정부와 한강 르네상스를 부르짖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덕택에 한강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명품이 됐습니다. 주말 가족과 함께 다시 한강을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경인아라뱃길도 참 좋습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