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상돈·안경환 ‘투톱’ 비대위원장 체제가나?

입력 2014-09-12 09:22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와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를 투톱으로 하는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 핵심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박 위원장이 '혁신'과 '확장'이라는 두가지 개념에 따라 진보와 중도보수를 양날개로 공동비대위원장 구상을 해왔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비대위원 출신의 이 명예교수에 대한 당내 반발이 큰 상황에서 박 위원장의 '투톱 체제' 구상이 순조롭게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안 명예교수는 전날 밤 박 위원장에게 수락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안 명예교수는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의 새정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정치혁신을 주도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은 먼저 조국 서울대 교수의 영입을 추진해왔으나 막판에 불발되자 안 명예교수를 상대로 영입의사를 타진한 것을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안 명예교수는 단독 비대위원장직에 부담을 느끼며 공동 비대위원장으로 이 명예교수를 박 위원장에게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명예교수의 비대위원장 추천이 박 위원장의 뜻이 아니라 안 명예교수의 요구였다는 이야기다.

박 위원장은 ‘이상돈 카드’에 대한 당내 반발에 대해 '진보'와 '중도'를 양 축으로 당의 외연을 확대하면서 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을 내세워 의원들을 설득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박 위원장이 공동비대위원장을 맡아 자리에 연연하려고 한다는 당 일각의 시각에 대해 "처음부터 박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을 내려놓을 생각이었다"며 그럴 의사가 없었음을 비쳤다.

한편 박 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 명예교수가 고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그건 아마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