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세월호법 절충 공식재개…12일 재접촉 예상
이완구 "野 입장정리 먼저" 압박…일단 성과없이 끝나
새누리당 이완구·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11일 오후 시내 모처에서 회동, 교착 국면을 이어온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공식 재개했다.
지난달 19일 세월호 특별법 재합의 이후 여야 원내대표의 첫 공식 접촉이었지만, 예상대로 특별한 성과는 내지 못한 채 대화를 재개한 데 의미를 뒀다.
앞서 이들은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5일 비공식 만남을 갖긴 했으나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세월호법 협상 가능성을 타진하는 수준이었다.
이 원내대표는 배석자 없이 1시간 30분가량 이어진 회동에서 재합의안 인준을 보류한 새정치연합이 승인 여부에 대한 명확한 방침을 먼저 정해오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는 또 오는 15일 국회 본회의에 계류된 91개 법안을 처리하자고 요구했고, 이에 박 원내대표는 세월호법도 함께 처리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르면 12일, 늦어도 주말께 다시 만나 이 원내대표의 요구를 포함한 세월호법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이 원내대표는 회동 후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어 "2차 합의문을 전제로 야당과 유가족의 정확한 입장이 무엇인지에 대해 포괄적으로 이야기했고, 앞으로 이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를 더 하기로 했다"면서 "야당과 유가족의 입장 정리가 안 끝나면 다음 스텝으로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2차 합의문은 아직 살아있다"면서 "이를 보류한 야당, 기소권·수사권을 달라는 유가족, 2차 합의문에 찬성한다는 일반 유가족 등 세 가지 공식 의견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새정치연합 원내 관계자는 "우리는 최소한 유가족이 납득할 합의가 아니면 동의가 어렵다는 게 현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김연정 박경준 기자 = leslie@yna.co.kr, yjkim84@yna.co.kr, kjpark@yna.co.kr
세월호법부터 vs 91개법안 먼저…박영선 이완구 접촉 재개
입력 2014-09-12 0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