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습확대> 중국 "국제사회 공동협력해야"
사실상 지지의사, 타국 주권 훼손에는 우려
중국 정부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 격퇴 대책을 발표한 데 대해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협력해 테러리즘을 타격해 나가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지지 의사를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물음에 대해 "우리는 상호 존중 및 평등한 협력이라는 원칙 아래에 국제사회와 반테러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국제적 안보·안정을 수호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의 격퇴 대책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물으면서 중국이 미국이 추진 중인 국제연합전선에 동참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대한 대답으로 나왔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모든 형태의 테러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우리는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협력해 테러리즘을 타격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국제적인 대(對) 테러 정세는 복잡하고 엄중하며 국제 테러주의가 자생하는 토양이 아직 근본적으로 제거되지 않고 있다"면서 "일부 지역의 정세는 계속 불안정해 국제테러 세력이 틈타서 활동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 대변인은 "이런 상황이 국제적 안보와 안정에 새로운 위기와 위협을 가져와 국제적 대테러 협력에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관련국들이 국내의 안보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노력은 존중받아야 하며 국제 반(反) 테러 투쟁 과정에서 반드시 국제법과 관련국의 주권 독립 및 영토 안정은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 대변인은 "우리는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하에 관련국이 조속히 안정과 질서를 회복하고, 화해와 평화 발전을 실현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이는 테러세력이 자생하는 토양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고 지역의 지속적인 평화와 안정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이런 입장은 미국 측의 격퇴 대책을 테러 대응 측면에서는 지지하지만 시리아 등 관련국의 주권을 명백하게 침해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전날 브리핑에서는 '미국과 함께 IS에 공동 대응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중국 정부는 모든 형태의 테러주의에 반대하며 이를 타격하고 있다"며 "우리는 국제사회가 단결·협력해 테러주의를 효과적으로 타격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시리아로 공습을 확대하는 내용 등의 IS 격퇴 대책을 발표했다. 백악관은 IS 격퇴를 위해 국제연합전선을 추진 중이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현재 37개국과 아랍연맹 등 국제기구가 지지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 측은 중국에 대해서도 국제연합 전선에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중국의 입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버락 오마바 IS 격퇴 대책에 中 지지 의사 밝혀
입력 2014-09-12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