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63) 중앙대 명예교수가 새로운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사실상 수락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부기류가 심상치 않다.
이 교수는 11일 “박영선 원내대표로부터 비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는 부탁이 있었다”며 사실을 확인한 후 “내일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를 두고 새정치연합 의원들 사이에서는 “절차적 문제가 있다”며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등 반발이 거세다.
새정치연합이 가장 문제 삼는 부분은 이 교수의 ‘전력’이다.
이 교수는 지난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직을 맡아 박근혜 후보 당선에 적지않은 도움을 준 바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지난달 20일 탈당한 상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광화문 광장에서 21일째 단식농성중인 정청래 의원은 “이 교수를 영입한다면 온몸으로 저지하겠다”며 노골적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박지원 의원도 “과연 당과 정체성이 맞은 인사인지 의문”이라는 비판적 의견을 표시했다.
중도성향의 한 의원도 “우리당의 정치문화를 잘 모르고 여다아에서 일한 분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고 한 비례대표 의원도 “박근혜를 대통령 만든 사람을 어떻게…”라며 씁쓸해했다.
그러나 소수지만 이 교수 영입을 긍적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언주 의원은 “어쭙잖게 우리당과 인연을 가진 인사보다는 철저하게 분리된 사람을 하는 게 맞다”며 “적절한 분이 오셔서 기대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의 이런 비판적 기류들은 이 교수의 비대위원장직 수락 여부에 따라 수위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다른 전과’ 있는 이상돈이 비대위원장?… 새정치 “멘붕”
입력 2014-09-11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