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기내 성추행 성희롱 사례 공개

입력 2014-09-11 17:20
대한항공이 기내 성추행·성희롱 사례를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나섰다. 법적 조치도 취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기내 불법행위가 근절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5일 싱가포르를 출발해 인천을 향하던 대한항공 KE642편에 탑승한 싱가포르 국적의 고객이 객실 승무원의 치마 속을 수차례 몰래 촬영하다가 적발됐다”고 11일 밝혔다. 이 승객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공항경찰대에 체포됐다. 처음에는 자신의 휴대전화가 아니라며 불법행위를 부인했으나 다른 승객들이 증언하자 범행을 시인했다. 이 승객은 경찰 조사 직후 싱가포르행 항공기로 강제 추방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7월에는 인천발 울란바토르행 항공기에서 승무원을 성희롱한 남성 승객을 경찰에 넘겼다고 공개했다.

대한항공은 “승무원과 승객에 대한 성추행, 성희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망신을 당할 뿐 아니라 법적 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한항공을 비롯한 국내 항공업계는 지난달 “항공 안전을 위협하는 기내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항공이 1~7월 승무원 폭행 등으로 승객을 경찰에 넘긴 사례는 18건에 이른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