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아파트 단지가 잇따라 재건축절차에 들어갔다.
제주시는 이도주공아파트 2·3단지에 대한 재건축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안전진단 용역을 벌인 결과 조건부 재건축 결정을 내렸다고 11일 밝혔다. 제주시 도남 연립주공에 이은 두 번째 도내 공동주택 재건축 결정이다.
조건부 재건축 판정은 붕괴 등의 구조적인 결함은 없지만 건축마감·설비 불량 및 급·배수관, 소방설비 등 사용상의 문제가 심각한 상태로 경제성·시장성 등을 고려해 시기를 조정, 시행토록 하는 것을 말한다.
제주지역에서는 도내 최초로 도남주공연립주택이 지난해 11월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고시됐다. 지난달 말 시공자(한진중공업)가 선정되는 등 본격적인 사업 착수를 준비 중이다. 이밖에 이도주공 아파트 1단지가 재건축추진위를 구성중이며 노형국민연립주택도 안전진단 용역에 들어가 재건축을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이도주공 2·3단지는 1단지에 뒤이어 지난해 12월 안전진단을 신청했다. 대지면적은 4만여㎡로 비슷하다. 두 단지를 합치면 32개동 1240세대, 대지면적 8만3675㎡의 대규모 재건축 추진 단지가 된다.
이도주공아파트는 1∼3단지로 지어진 제주의 최대 규모 단지형 아파트다. 1단지는 아파트 14동에 480세대로 1985년 7월 준공됐다. 2단지는 310세대로 1988년 9월, 3단지는 450세대로 1989년 9월 각각 준공됐다.
이도주공아파트의 경우 이제 모두 재건축 판정이 내려진 셈이지만 곧바로 건물을 헐고 새 아파트 신축사업에 돌입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추진단계마다 주민 동의가 필수적이지만 실거주자와 세입자, 주택 소유주의 이해관계가 서로 달라 대립구도가 짜여져 있다.
도내 건설업계는 이도주공 아파트 주변 구남동 지역 개발과 이도초등학교 설립 등 시가지 정비여건이 좋아 재건축 조합 설립과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시 공동주택 ‘재건축 붐’ 일어나나
입력 2014-09-11 1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