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이 친구들에게 소화기 분사… 왜?

입력 2014-09-11 14:44
사진= 기사내용과는 관련없음. 국민일보DB

초등학생이 학교 교실에 소화기를 분사해 친구들 30여명이 병원으로 호송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11일 오전 10시 55분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A(13)군이 소화기를 본사 반 친구들 30명이 메스꺼움과 구토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등의 말을 종합하면 A군은 쉬는 시간에 "교실 바닥에 물이 떨어져 있으니 좀 닦아라"는 친구의 말에 화를 내며 교실 뒤편에 있던 소화기를 가져와 바닥에 뿌렸다.

이에 반 친구들이 A군을 말리며 몸싸움이 일어났고 이 과정에서 소화기가 교실 전체에 분사된 것으로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가벼운 발달장애가 있고 평소에도 예민하게 행동해 학교에서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찰은 A군이 형사입건 대상 연령인 만 14세보다 어리고, 친구들을 다치게 할 의도가 없었다고 판단돼 사법 적용은 하지 않기로 했다.

소화기에서 분사된 물질은 인산암모늄으로, 인체에는 무해하나 많은 양에 노출되면 호흡기계통의 진단이 권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