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감염병 ‘아나플라스마증’ 국내서 유행 첫 확인

입력 2014-09-11 14:04
‘살인진드기 병’으로 알려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증상이 비슷한 신종 감염병이 국내에서 발견됐다.

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팀은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신종 감염병 ‘아나플라스마(anaplasma)증’ 환자 박모(57·여)씨를 지난해 봄 발견, 보건당국에 보고했다고 11일 밝혔다.

아나플라스마라는 세균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려서 전파되는 이 병은 지난해 봄 국내에서 유행한 SFTS와 증세가 아주 비슷하지만, 항생제 독시사이클린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아나플라스마증은 1997년 미국 의료진에 의해 처음 보고됐으며, 이후 중국(2009년)과 일본(2013년)에서도 잇따라 발견됐지만, 국내에서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환자 박씨는 지난해 5월 강원도에서 진드기에 물린 후, 발열, 구역, 혈압감소, 혈소판감소증 등이 발생해 같은 달 하순, 서울대병원에 입원, 1주일가량 독시사이클린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이 사례는 미국질병관리본부(CDC)가 발행하는 학술지 ‘이머징 인펙셔스 디지즈(Emerging Infectious Diseases) 10월호에 게재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