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 진드기에 의한 신종 감염병 국내 첫 발견

입력 2014-09-11 13:49 수정 2014-09-11 13:53

국내 의료진이 진드기를 통해 옮겨지는 신종 감염병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했다.

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팀은 진드기로 옮기는 신종 감염병이 국내에서 유행한다는 사실을 보고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감염병은 일명 ‘살인진드기’에 의해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과 증상이 비슷한 신종 감염병이다. ‘아나플라스마증’으로 알려진 이 감염병은 항생제인 독시사이클린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이 감염병은 아나플라스마(anaplasma)라는 세균이 일으키며, 국내에서 지난해부터 유행하는 SFTS와 증세가 매우 비슷하지만 독시사이클린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감염병으로 확진된 강원도 거주의 박모(57·여)씨가 지난해 5월 강원도에서 진드기에 물린 후, 발열, 구역, 혈압감소, 혈소판감소증이 발생했다. 지난 5월 21일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박씨는 22일부터 독시사이클린 치료를 받기 시작했으며, 항생제 치료에 반응하여 건강을 회복한 후 28일 퇴원했다.

이에 대해 오명돈 교수는 “지난해부터 유행하는 SFTS는 치료제가 아직 없지만, 아나플라스마증은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다”며 “진드기에 물린 다음에 발병하면 어느 쪽인지 진단이 나오지 않았더라도 즉시 독시사이클린을 투여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지난 1997년 미국에서 처음 보고된 아나플라스마증은 중국(2009년) ,일본(2013년)에서도 보고됐으며, 국내 환자에서 이 병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번 오명돈 교수 연구팀 논문은 미국질병관리본부가 발행하는 학술지(Emerging Infectious Diseases) 10월호에 제대될 예정이다.

송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