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대학’ 청주대 “2017년까지 800억 투자하겠다”

입력 2014-09-11 14:02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지정된 청주대가 11일 “전국 대학 상위 30% 이내, 50위권 진입을 목표로 적립금을 적극적으로 투자 하겠다”고 자구책을 내놨다.

청주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017년까지 800억원 규모의 적립금을 투자해 신규 장학금을 확대하고 학과별 실험실습 기자재와 전임 교원을 확충해 교육 여건을 개선하겠다는 교육환경 혁신·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2학기부터 50억원의 장학금을 추가로 지원해 장학금 지급률을 전국 30위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또 교육 환경 혁신을 위해 비상대책기구인 가칭 대학혁신위원회를 구성해 학교 운영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꿀 방침이다.

황신모 부총장은 “모든 학내 구성원들에게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를 드린다”며 “대학 정책에 대해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한 뒤 학기마다 추진 성과를 점검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주대 총동문회는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지정된 이후 쏟아지는 비판 여론을 희석하기 위한 ‘눈가리고 아웅식’ 대책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총동문회 관계자는 “정작 책임져야 할 김윤배 총장의 거취에 대한 언급은 빠져있다”며 “김 총장은 사태의 심각성을 책임지고 사퇴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개인 재산도 출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3000억원에 이르는 적립금이 쌓여있지만 등록금의 교육비 환원율은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학교 측을 상대로 등록금과 적립금 반환소송을 제기 하겠다”고 밝혔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