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제법 서늘하고 건조한 바람이 부는 가을 환절기다. 금방 머리를 감았는데도 나도 모르게 긁적긁적 두피가 가렵고, 어깨에 비듬도 우수수 떨어진다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바로 환절기 날씨 탓이다.
환절기 건조한 날씨에는 감기 환자도 늘지만 머리 비듬도 많아진다. 건조한 날씨가 피부 각질층을 자극하면서 비듬 발생을 증가시키고, 공기 중 미세먼지는 모공을 막아 두피 영양 공급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또 비듬과 더불어 다양한 두피 염증 등이 동반된다면 지루성 두피염이나 조기 탈모 등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비듬, 결코 가볍게 여겨선 안돼= 비듬에 대한 첫번째 오해는 ‘비듬이 심한 건 머리를 자주 안 감아서’라고 여긴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저절로 없어진다’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비듬은 피부 속 곰팡이균의 과다 증식으로 나타나는 염증성 두피질환으로, 심한 두피 가려움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하지만 10명중 4명이 비듬이 있을만큼 흔하다 보니 질환으로 인식되지 않고 있다. 비듬은 심해지면 가렵고 두피가 빨개지고 짓무르게 된다. 이렇게 정도가 심한 경우를 비듬증이라고 한다.
박진모 연세모벨르피부과 원장은 “환절기의 건조한 공기에 미세먼지와 두피 속 과다분비되는 피지 등이 두피 모공을 막으면 곰팡이균이 활성화되기 쉽고 비듬이 잘 생긴다. 환자 대다수가 비듬증이나 지루성 두피질환을 동반하고 있는데 이는 두피건강이 나빠지면 탈모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비듬 심해졌다면 두피 모공 속까지 깨끗하게= 비듬 치료의 기본은 청결이다. 머리를 깨끗하게 관리해야 예방과 치료가 된다. 비듬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두피 각질과 두피 모공 속 노폐물까지 깨끗하게 제거해줘야 한다. 단순히 샴푸만으로는 두피 각질과 모공 속 노폐물까지 제거하기는 어렵다. 머리를 감아도 모발에 붙은 각질과 비듬이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두피 스케일링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두피 각질을 제거할 수 있는 약품을 묻힌 갈바닉 봉으로 두피 구석구석을 문질러 두피 각질과 모공 깊은 곳까지 깨끗하게 클렌징해 준 다음 두피와 모발에 영양을 공급해준다.
박 원장은 “묵은 노폐물 제거를 위해 피부도 딥 클렌징이 필요하듯이 두피도 마찬가지다. 정기적 스케일링을 통해 샴푸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두피의 묵은 각질과 쌓인 노폐물을 제거해야 건강한 두피를 유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두피를 청결히 한다고 머리를 손톱끝으로 박박 문지르며 감는 것은 두피에 상처를 내 2차 세균감염을 불러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비듬이 심각하다면 비듬 원인균인 말라세지아를 억제하는 약이 필요하다. 시판중인 비듬 치료용 약용샴푸를 주기적으로 사용해 치료한다. 하루에 한 번 순한 샴푸로 머리를 깨끗하게 감되, 3~4일 간격으로 일주일에 2번 정도 약용샴푸로 머리를 감으면 된다. 비듬 예방 차원에서 약용샴푸를 쓴다면 일주일에 1회 정도면 충분하다.
장윤형 기자
환절기엔 왜 비듬이 잘 생길까?
입력 2014-09-11 1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