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층 복구 가능해진다…1980년 수준 복귀

입력 2014-09-11 09:17
시민들이 국립과천과학관을 방문해 지구온난화와 오존층파괴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국민일보DB

오존층도 복구할 수 있게 됐다. 오존층을 복구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의 결과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세계기상기구(WMO)는 10일(현지시간) 발간한 '오존층 파괴에 대한 과학적 평가 2014'에서 오존층을 지키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 힘입어 오존층이 향후 수십 년 내에 복구될 수 있는 궤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4년 만에 처음 진행된 오존층에 대한 조사 결과이다.

보고서는 오존층이 1980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989년 발효된 몬트리올의정서에 따라 오존층을 파괴하는 염화불화탄소 등에 대한 국제적인 규제가 성공을 거두면서 오존층이 심각하게 파괴되기 이전으로 회복되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오존층은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감소했지만 2000년부터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앞으로 복구될 것이라는 지표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몬트리올의정서에 따른 규제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오존층 파괴 물질은 2050년까지 10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그러나 규제 덕분에 오존층 파괴물질이 줄어들면서 지구의 생명체들이 보호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간 200만건의 피부암이 억제되고 있으며 인간의 눈과 면역체계 손상도 예방되고, 야생 동물과 농업도 보호받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남극대륙 오존층에 구멍이 난 것은 지구 남반부 기후 변화의 주요 요인이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유엔환경계획 아킴 슈타이너 사무총장은 몬트리올 의정서를 "가장 성공적인 환경 협약의 하나"라고 부르면서 "성층권의 오존층을 보호하고, 자외선이 지구 표면에 도달하는 것을 막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오존층 파괴 물질의 단계적 금지는 글로벌 기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식품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산화질소 등의 빠른 증가가 오존층 파괴 물질 감소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